1. 오늘의 건강정보
오늘의 포스팅은 지난 포스팅 <웰빙과 긍정의 오해>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앞선 포스팅은 이해를 돕고자 개념적인 내용을 다뤘습니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우리가 긍정성을 가지면 좋은 점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24년 08월 26일 월요일, 유튜브에서 의학채널 ‘비온뒤’가 라이브 방송되었습니다. 해당 라이브에서는 <20대보다 50대에 더 높은 긍정성, 긍정의 힘은 얼마나 강할까요?>라는 ‘긍정성’을 주제로 심리학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의학채널 ‘최희선 PD’ 님이 진행을 맡아주셨고, ‘곽금주 교수(서울대 심리학과)’ 님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주시기 위해 전문가로 참여하셨습니다. (해당 포스팅은 1편과 2편으로 업로드됩니다.)
사례
라이브 방송 일부 참여자 분들의 사례입니다.
Q1. 객관화는 어떻게 할 수 있나요? 자칫하다가 비관으로 빠질까 봐 걱정돼요. 비결이 있을까요?
첫 번째 사례에서 “부정적인 문제 또는 나에 대해 너무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약간 주의를 떨어트려 보아 현실적으로 긍정성과 객관화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야 말로 비관적이지 않은 객관성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는 말했습니다.
곽금주 교수님 : “맞아요. 그러니까 지나친 객관화, 지나친 분석. 이거를 조금 자제해야지 되고요. 너무 분석하지 않는 거. 그 다음에 객관화할 때, 내가 괴롭고 힘든 거. 이거는 조금 멀리서 볼 수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객관화지요. 내가 굉장히 힘들고 괴롭고 고통스러운데, 그걸 지금 이 안에 들어가면 계속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살짝 벗어나서 옆에서 볼 수 있는 거. 그런 의미에서의 객관화인 거죠. 근데 지금 비관으로 빠진다는 거는 너무나 객관적인 잣대 갖다 대고, 분석하고, 행복 긍정성은 약간 주관성이에요. 주관적인 건 있어야 되는데, 지나치게 아무것도 노력 안 하는 거가 문제라는 거기 때문에. 요걸 조금 조율할 수 있어야 될 것 같은데요.”
최희선 PD님 : “그리고 이게 그 멀리서 나를 받는데, 내 안 좋은 점들만 보일 수도 있잖아요. 근데 분명히 내가 안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닐 테니까 좀 긍정적인 면들도 보고 하는 것도 필요한 거 같습니다.”
곽금주 교수님 : “네, 객관화를 하면서도 예컨데, 8이 안 좋고, 2가 좋단 말이에요. 2가 좋은 거가 그거에 초점을 맞출 수 있어야 된다는 거죠. 근데 우리는 8에 너무 집중돼 있고요. 또 어떤 때는 8을 가지고 있는데도 나의 그 어떤 2에 너무 또 집착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개관하는, 요거를 “아, 나 이만큼이나 갖고 있네.”, “또 이거라도 갖고 있네.” 이렇게 생각을 바꾸는 거가 되겠죠.”
Q2. 교수님 새벽 3시까지 게임 하는 아들 질문입니다. 고등학교 때 유튜버가 되겠다고 하더니 공대 들어갔어요. 3학년 입니다. 골프는 오래 쳤는데요. 자기가 타이거 우즈가 되겠다고 학교 갈 필요 없다고 해서 저는 싸울까 하다 무시했어요. 그런데 저번 주에 학교로 돌아갔어요. 이런 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번째 사례에서 “부정적 측면에 주의를 기울여 초점을 기울이지 말고, 청소년기 내면의 탐색을 장려하되, 현실적으로 노력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줘라”고 전문가는 말했습니다.
곽금주 교수님 : “휴학하고 골프 한 번 해보게 해보죠. 금방 돌아올걸요? 타이거 우즈가 그렇게 쉽게 될까요? 지금 이거를 취미 생활로 이렇게 생각해 가지고 쳐보니까 처음에 막 잘 만든 거 같고. 처음 치면 신동 되거든요, 다. 뭐가 막 될 거 같은데, 어 그래 그럼 너 이거 직업으로 해 가지고 해 봐라 그러면 얼마 못 갈 걸요?”
최희선 PD님 : “정말 하고 싶다면 그냥 그 기한을 한번 줘 보라는 거네요?”
곽금주 교수님 : “그러니깐요. 저는 학교는 반드시 다녀야 하고, 반드시 그때 졸업해야 되고, 그게 아니고요. 휴학해도 되거든요. 조금 늦어도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은 거 아주 엄청나게 하게 되면 나중에 타이거 우주처럼 골프 선수가 안 되더라도. 골프 관련돼서 뭐 공학적으로 할 수 있는 걸 또 해낼 수도 있어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예요. 그걸 굳이 막아가지고 그것만 막 하게 하니까 우리가 다 이렇게 범생이 처럼. 근데 이제 앞으로 어떤 사회가 올지 모르거든요.”
최희선 PD님 : “스포츠 피디가 될 수 있고요. 어떤 방향이 펼쳐 나갈지 모르니까. 한 번 이렇게 해봐도 좋다라고 얘기해주셨고요.”
전문가의 설명
(1) 긍정성의 중요성과 영향력
전문가는 긍정성이란 “비관주의의 반대 개념으로, 주어진 환경을 낙관적으로 (좋게) 생각하고 (바람직하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며, 좋은 결과와 성공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100대 부자들에 대한 연구”를 소개하며 성공했다고 행복한 게 아니라, 긍정성이 성공을 가져온다는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100대 부자들을 뽑아 가지고 행복 지수를 내고, 미얀마 있는 행복 점수를 비교 했더니 이쪽(미얀마)이 더 높더라는 거예요. (중략) 그러면 행복은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을까? 성공한 사람? 성공하면 행복할까? 성공하면 기분 좋고 긍정적일까?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성공한 사람들이 다 행복하지 않아요. 그래서 이제 거꾸로 긍정적인 사람이 성공한다 하는 거예요.”
(2) 긍정성과 비현실적 낙관성의 차이
우리는 기본적으로 낙관적 편향을 갖고 있으나, 비현실적 낙관성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비현실적 긍정성이란 “미래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상하고 재구성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비현실적 긍정성은 노력을 게을리 하게 되고, 잠재된 위협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① 낙관적 편향
우리는 기본적으로 낙관적 편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 낙관성은 굉장히 유익하다고 합니다.
“아침에 나오면서 이 버스 사고율이 얼마나 되는데 혹시 버스 타고 가다 나 죽는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면서 출근하는 사람 한 명도 없을 거예요.”
② 비현실적 낙관성에 대한 위험성
하지만 전문가는 비현실적 낙관성에 대한 그 위험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는 무조건 잘 될 거야”
“우리 아이는 공부 하나도 안 하고 그냥 나 시험 잘 볼 거야, 잘 볼 거야.”
“(올림픽 선수) 그 올라올 때까지는 노력을 해야 되지. 아무것도 안 하고 지금 올림픽 선수도 안 됐는데, 여기서 ‘그냥 어 나 될 거야’, ‘나 언젠가 될 수 있다’ 이러고 있는 거는 아니라는 거죠. 노력을 안 하는 그러한 비현실적인 긍정성은 굉장히 나쁘다 하는 건데요.
③ 현실적 낙관성
전문가는 낙관성에는 항상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나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대한 언급을 하며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노력하는데. 이거 안 되면 어떡하지? 내가 요번에 실패하면 어떡하지?”
“우리 선수들 같은 경우에도, ‘야, 이거 내가 못 하면 어떡할까?’ 그 순간 못 하게 되거든요. 근데 그 전까지 열심히 해왔잖아요. 근데 경기장에서 나는 될 거야. 그런 신념, 믿음. 그때 우리 누가 ‘된다, 된다’ 이렇게 하면서 ‘이긴다, 이긴다’ 이러면서 해가지고 정말 이겼듯이. 그러면 이 사람이 올림픽까지 올 때까지는 엄청 노력을 했겠죠.”
④ 스톡데일 패러독스
현실적인 긍정적 사고를 지닌 집단은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본 상태에서 지금 현실에 내가 열심히 하면서, “언젠가는 된다.”, “언젠가는 이룰 수 있다.”, “지금 나의 이 모든 것들이 쌓아가면 된다.”와 같이 "더 나아질 거야"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전문가는 “스톡데일 패러독스”를 현실적 긍정성을 보여주는 예로 들어 설명했습니다. 제임스 스톡데일(James Stockdale)은 미국 해군 역사상 가장 인기가 많은 최 고위 장교로, 베트남 전쟁 동안 포로 수용소에서 7년 반을 보냈다고 합니다. 포로 생활 중 부상과 고문, 영양 실조로 고통을 당하면서 포로 생활을 함께한 부하들이 강하게 살아남도록 행위규범을 만들어 모범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때 제임스 스톡데일 장교는 강한 의지로 부하들에게 희망을 주었는데, 현실적인 긍정성을 통해 노력한 결과 생존율을 높였다고 합니다. 이후 1973년 석방되고, 그는 미국의 영웅이 됐습니다.
그는 “나는 언젠가 여기서 나갈 거야. 근데 나가서 가족들도 만나야 되고, 훌쩍 잘한 아이들도 만나야 되고, 이럴 때 내가 너무 늙어 보이면 안 되지 않겠니? 그러니까 열심히 운동하자.”와 같이 낙관성을 잃지 않는 동시에 상황을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힘든 상황을 대비할 수 있도록 희망을 주어 생존율을 높였다고 합니다. 반면 “이번 크리스마스가 되면 나는 분명히 나갈 수 있을 거야.”와 같은 근거 없는 막연한 희망집단은 비현실적인 믿음으로 냉혹한 현실에 대한 상실감으로 죽었다고 합니다.
(3) 긍정적 목표 설정의 효과
Dettingen & Wadden(1991)과 Oettingen(1996)은 환상과 성과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곽금주 교수님과 그 연구진들도 국내에서 비만이 있는 사람들에게 합숙 훈련을 통한 다이어트를 하게 하여 동일한 연구를 진행했고, (상상이 아닌 객관적으로 보고 실천할 수 있기 때문에) 환상이 높은 집단보다 환상이 낮은 집단이 체중 감소에 더 효과적이라는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쉬는 시간에 이 두 그룹이 어떤 식으로 행동을 하는가, 자유 시간에. 한 그룹은요, 나는 너무 뚱뚱해서 지하철 타고 이럴 때 너무 힘들어. 몸 쫙 빠지고 지하철 타면 이제 여자들이 나 막 쳐다볼 거야. 나 이런 여자하고 데이트할 거야. 그러면서 막 사진도 걸어 놓고 이랬어요. 그 외국 연구는 여자들 데리고 했거든요.”
(4) 현실적인 긍정성의 중요성
“(환상이 높은 집단) 근데 막 비키니 입을거야. 약간 상상을, 환상을 너무 많이 하고 있고. 그런 것만 하고 ‘이야’ 그러고 있고. 이쪽은(환상이 낮은 집단) 그거 하는 거가 엄마한테 좀 미안해서. 엄마가 볼 때 왜 저렇게 뚱뚱하고 너 이러다가 진짜 성인병 걸리면 어떡하니, 나보다도 더 병 걸리면 어떡하니, 엄마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줄어들게 하려고. 영업 나갔을 때, 내 이미지를 조금만 좋게 하려고. 여름에 땀을 좀 덜 흘렸으면 좋을 거 같아서.”
“굉장히 객관적인 이유네요.”
“네, 굉장히 작은, 그거로 '나는 요만큼만 빠져도 좋겠어' 라고 목표를 (설정)하고 그렇게 막 대화하다가 '우리 나가서 진짜 운동 더 하자' 그러면서 또 가서 운동해요. 그러니까 자유 시간인데도. 이쪽은 환상만 가지고. 나중에 진짜 비교를 해봤거든요. 그랬더니 이쪽에(현실적 집단) 몸무게가 훨씬 더 빠져 있는 거예요. 현실적인 목표를 가지고, 현실적인 낙관성, 긍정성을 가진 경우가 훨씬 더 도움이 되지. 이렇게 환상에 사로잡혀 가지고. 여기도 외국 연구인데, 52주 후에 환상 정도를 본 거예요. 환상이 높은 경우는 체중 변화가 별로 없고, 환상이 낮은 경우는 체중 변화가 있고. 현실적으로 더 운동도 하고 이러는 경우가 체중을 더 많이 빼더라. 저희 연구에서도 그랬어요.”
☞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다면 ‘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에서 시청하실 수 있으십니다.
글쓴이의 말
오늘의 포스팅 <긍정의 힘은 얼마나 강할까요? (1)> 의 요점입니다.
- 현실적인 긍정적 사고는 "태도 및 행동"에 변화를 주어 "목표 및 성과"에 영향을 준다.
- 하지만 비현실적인 긍정적 사고는 "태도 및 행동에 변화"를 주지 않기 때문에 "목표 및 성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 즉, 인지행동의 변화가 실제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알아가는 재미 잼잼” 블로그의 글쓴이입니다. 저번 주부터 포스팅의 주제를 “긍정심리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심리학에는 “긍정심리학”이라는 분야도 있음을 알리고 싶은 의도도 있었고, 우리가 평소 “마음 먹기 달렸어!”라고 말하는 게 정말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말임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긍정성”은 정말 친근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말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긍정적인 사람”이 되기는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내면의 근육, 긍정성>에서도 다루었듯이 마음이라는, 우리의 뇌가 생각하는, 이러한 인지적 뇌의 작용은 정말 꾸준하고도 반복된 훈련과 같습니다. 즉, 오늘의 포스팅 내용에서도 강조되었듯이 “노력”이라는 게 정말 필요합니다.
하지만 사회경제지표를 봐도, 뉴스를 봐도 “현실이라는 벽에 포기하는 것을 먼저 배우는 사회이지 않은가?” 싶을 정도로 암울할 때가 있습니다. 포기를 먼저 배우는 사회라니요. 글쓴이인 저 역시 힘든 상황은 그 누구보다 많았다고 느끼면서 살았던 한 사람입니다. 때로는 힘든 시간에 짓눌려 있던 시간들도 있었고, 또 어느 때는 주어진 상황에서 해석을 달리하며 마음을 다잡고 추스리기도 했죠. 물론 주변의 사회관계망을 유지하며, 관계에서 얻은 도움들 덕도 있었습니다.
저는 늘 그랬습니다. “인생에 많은 고민들과 어려움은 항상 닥치는 법이니까, 적절히 대처하고 그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능력을 키우자.” 이런 마음가짐의 세팅이 저의 행동력의 모토이자 핵심이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생각도 긍정적 사고의 일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엄청나게 변한 건 아니지만, 저는 어릴 때 원하던 목표도 이루었고 그렇게 한발짝 한발짝 나아가며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꽤나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고요. 마음 한 켠에도 “앞으로도, 지금껏 그래왔듯이”라는 말을 항상 새기고 있습니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이죠.
물론 포기를 먼저 배우게끔 하는 사회는 사람들이 스스로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바뀌어야" 하죠. 뭐든 걸 "마음가짐에만 달렸다" 하는 것은 "고문"입니다. 그럼에도 긍정적 사고를 해본 한 사람의 경험으로, 결국 인생을 행복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 "스스로에게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기 자신을 찾는 과정을, 긍정성을 통해 채워가는 것, 세상에 대한 조망을 다채롭고 아름답게 보는 것들로 가득 채워나가는 것, 그 "내면의 힘"을 함께 키우고 싶은 마음을 포스팅을 통해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어서, 다음 포스팅 <긍정의 힘은 얼마나 강할까요? (2)> 에서는 “긍정성이 건강(면역성, 수명), 지각,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